“흔히 애도를 여행에 비유한다. 훌쩍 떠났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감정이 가라앉고 생각이 정리된 후 제자리로 돌아와서 일상을 영위하는 여행. 하지만 나는 애도란 ‘완전히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도 그를 잃은 나를, 잃기 전의 나로 돌아가게 만들지는 못한다.
애도는 그렇게 새로운 나를 만나고 고인과 이전과 다른 방식의 관계를 정립하는 과정이다. 비록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더라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며 세상은 충분히 가치 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애도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고인을 떠나보내는 순간 ‘애도’로 탈바꿈한다. 즉 애도는 상실 후 경험하는 사랑의 다른 모습인 것이다.”
“낙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사회적 낙인’으로 정신 질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부정적이고 차별적인 시선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앞서 설명했던 ‘자기 낙인’ 혹은 ‘내재화한 낙인’ 으로 대중의 편견, 차별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개인이 자신이 앓는 질환에 수치심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태도를 스스로 체화하는 것을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제도적 낙인’이 있다. 이는 기업이나 정부 같은 대규모 조직에서 일어나는 정책적 차별을 의미한다.”
“자살 생존자들에게 시도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질문하면, 십중팔구는 자살 생각에 너무나 강하게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 이처럼 자살 생각에 강하게 사로잡힌 순간에는 감당할 수 없는 절망감으로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고, 우울감과 불안감이 소용돌이처럼 몰아치며, 극도의 정서적 고통을 느낀다.
자살을 시도하는 그 순간만은 그들에게 자살은 선택지가 아닌, 현실의 고통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누군가의 자살을 개별적으로 예측하고 정확히 포착해서 막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수만,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넓혀서 예방 사업을 추진한다면 분명 차이를 만들 수 있다.”
I’d seen a 유퀴즈 episode of the author and really liked his message about the inappropriateness of the phrase ‘극단적인 선택’ as a euphemism for suicide. I came across this book at a store and bought it, hoping for some insight and wisdom into mental health — this book definitely offered that but I felt like I wasn’t exactly the target audience, having been more educated/become more literate in mental health issues over the years and being personally affected by them. I learned a lot of new Korean words, thoug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