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coco
5 min readJul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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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1932–2010

좋은 책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른 목소리를 통해 나 자신의 근원적인 음성을 듣는 일이 아닐까.”

무소유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소유 관념이나 손해에 대한 개념도 자연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내 것이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손해란 있을 수 없다. 또 내 손해가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겐가 이익이 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잃은 것이 아니라는 논리였다.

관점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허겁지겁 강면에 다다르면 한 걸음 앞서 배가 떠나고 있거나 저쪽 기슭에 매들린 채 부동자세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는 생각을 고쳐 먹기로 했다. 조금 늦을 때마다 ‘너무 일찍 나왔군’ 하고 스스로 달래는 것이다. 다음 배편이 내 차례인데 미리 나왔다고 생각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시간을 빼앗긴 데다 마음까지 빼앗긴다면 손해가 너무 많다.

똑같은 조건 아래서라도 희노애락의 감도가 저마다 다른 걸 보면, 우리들이 겪는 어떤 종류의 고와 낙은 객관적인 대상에보다도 주관적인 인식 여하에 달린 것 같다. 아름다운 장미꽃에 하필이면 가시가 돋쳤을까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 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어났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대인관계

“‘나는 당신을 이해합니다’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언론 자유에 속한다. 남이 나를, 또한 내가 남을 어떻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이해하고 싶을 뿐이지,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타인이다.”

어떻게 사느냐

“얼마만큼 많이 알고 있느냐는 것은 대단한 일이 못 된다. 아는 것을 어떻게 살리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웃 사랑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은 인간뿐이다. 이 시대의 실상을 모른체하려는 무관심은 비겁한 회피요. 일종의 범죄다.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나누어 짊어진다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이웃의 기쁨과 아픔에 대해 나누어 가질 책임이 있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만큼 서로 사랑하느냐에 의해서 이해의 농도는 달라질 것이다. 진정한 이해는 사랑에서 비롯된다.”

사랑은 침묵 속에서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된다. 똑같은 개념을 지닌 말을 가지고도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것은 서로가 말 뒤에 숨은 뜻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아가의 서투른 말을 이내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말소리보다 뜻에 귀기울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랑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

종교

“마하트마 간디의 표현을 빌리면, 종교란 가지가 무성한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가지로 보면 그 수가 많지만, 줄기로 보면 단 하나뿐이다 […] 그러므로 종교는 하나에 이르는 개별적인 길이다. 같은 목적에 이르는 길이라면 따로따로 길을 간다고 해서 조금도 허물될 것은 없다. 사실 종교는 인간의 수만큼 많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특유의 사고와 취미와 행동 양식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종교는 인간이 보다 지혜롭고 자비스럽게 살기 위해 사람이 만들어 놓은 하나의 ‘길'이다.”

Mostly written/published in the mid-1970s, coming from the perspective of a middle-aged Korean man even if he is a Buddhist monk. Some passages definitely made me think, ‘yup he might be one of the most famous and influential Buddhist monks, but he was still a (Korean) man of his time.’ For example, there was a passage where he talked about the importance of being prudent with our words (i.e. no swearing or vulgarity) but he talked so harshly about some teenage girls talking about something ‘sexual’ that it just made me think about the stigmatization of sex and female sexuality, rather than his main message of ‘choosing our words carefully’ or whatever. There was also a section where he talks about beauty and 슬기로움, and how those two things are interconnected because true beauty is internal/spiritual, not external/physical. I liked that part until he went on to say that all models and celebrities are soulless lol I agree with his criticism of media and the monetization and standardization of beauty etc. but that part rubbed me the wrong way because it seemed contradictory with his other thoughts on like the value of each and every human being and how everyone has their own worldview/religious perspective etc. Nonetheless, this was a great read with lots of wisdom and inspi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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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c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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